버려지는 닭털과 볏짚이 천연섬유 원료로 각광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미국 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.

네브래스카 주립대학의 이키 양 교수는 닭털과 볏짚을 양모나 마직, 면직물 같은 촉감을 주는 섬유로 만들 수 있으며 이런 섬유들로 석유가 주 원료인 합성섬유를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.

연구진은 전세계에서 의류와 카펫, 자동차, 건축자재, 기타 다양한 용도로 소비되는 천연섬유와 합성섬유의 양은 연간 약 6천700만t에 이르며 경작 가능한 토지의 한계와 석유 가격 상승, 가용량 감소 등을 고려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섬유 공급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면서 농업 폐기물로 여겨지는 수백만 t의 닭털과 볏짚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.

이들은 전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볏짚과 닭털의 양을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연간 90만t의 볏짚 섬유와 180만t의 닭털 섬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.

양 박사는 효소와 알칼리를 사용해 볏짚의 순수 섬유질을 분리하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렇게 만들어진 섬유는 일반 직조기에도 사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질감이나 외관은 면직물이나 마직물과 같다고 밝혔다.

그는 볏짚으로 섬유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파운드 당 50센트로 현재 원면 가격인 파운드당 60센트보다 싸다며 볏짚 섬유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.

한편 닭털의 주성분은 양털의 단백질과 같은 케라틴인데 연구진은 이 중에서도 특히 양모처럼 보드라운 촉감을 주는 작은 깃 가지 바뷸에 주목하고 있다. 바뷸은 닭의 깃털 가운데 약 50%를 차지한다.

연구진은 닭털의 섬유를 분석한 결과 작은 공기주머니를 함유한 튼튼한 벌집 구조로 돼 있어 극도로 가볍고 탄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장차 닭털을 이용해 양모를 능가하는 값싸고 가볍고 보온성이 높은 섬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.

(copyright chema)